손까락 운동/광우병

미국쇠고기로 인해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 (ver.0.2)

섬그늘 2008. 11. 13. 11:51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인해 한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무쟈게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인 바, 내 나름대로 정리한다. 앉아서 이런 정리가 가능하다니, 인터넷 좋긴 좋다. 

 

의협, '사람광우병'에 대한 공식 입장 밝혀 (국민일보/메디포뉴스 김도환)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0902417&cp=nv

('대한의협'으로 포탈에서 검색하면 각 언론사마다 2008년5월9일 발표한 의협의 보도자료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제목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데, 위 기사는 그 중 가장 중립적인 제목이라 퍼 붙임.)

 

위 보도자료(대한의협)의 포인트는, (괄호 안은 내 해석)

 

1. 소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은 주로 성장된 소에서 나타나는 신경질환으로 ‘프리온(prion)'이라는 단백질이 그 원인임. 소광우병은 변형프리온단백질에 오염된 조직이나 오염된 육골분 첨가 사료를 먹음으로써 발생됨. 1986년 영국에서 처음 소광우병에 걸린 소가 보고된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많은 소광우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미국, 일본에서도 발생이 보고된 바 있음.

2. 크로이츠펠트-야곱병(Creutzfelt-Jacob disease, CJD)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대개 50대 후반 성인에게서 발생. 질병 초기에는 자기 무시, 무감동, 안절부절 등의 치매증세를 보이며 쉽게 피로하거나, 과다수면이나 불면의 수면 장애와 지남력 상실이나 다른 고위 대뇌기능 이상, 간대성 근경련이 나타나며 그 외 소뇌 기능장애나 뇌신경마비가 오게 됨. 대개의 환자는 3∼6개월 내에 사망하며, 5∼10%의 환자는 2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음.

3. ‘사람광우병’(variant Creutzfelt-Jacob disease, vCJD)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음으로써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퇴행성신경질환임. ‘사람광우병’에 걸린 환자와 접촉하여 전파되지 않으며, 공기를 통하여서도 전파되지 않음. (최근 Kiss해도 걸린다는 '괴담 중 일부'를 clear.)

주로 20대, 30대의 사람에게 발병하며 정신착란과 간대성 근경련,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매가 진행되며, 대개 2년 이내에 사망. ‘사람광우병’은 199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00년에 30명 정도까지 증가하였다가 그 이후 연간 10명 내지 20명의 발생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광우병’의 발생보고는 없음.

4. 사람이 소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쇠고기 등을 먹을 경우에는 ‘사람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없음. 소광우병이 30개월 령 이상의 소에서 주로 발병사례가 보고되었다는 점에서 소의 신체조직에서 ‘특정위험부위’(specified risk material, SRM)를 제거한 30개월 령 미만의 소를 먹을 경우에는 사람에게 ‘사람광우병’이 발병할 위험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 부분이 이 자료의 엑기스. 아래 두들김)

5.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사람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님. 기본적으로 소광우병은 소의 병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음. 그러나 잠복기가 수십 년 이상으로 길 수 있기 때문에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음으로써 ‘사람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임. (기다 아니다 말할 수 없다는 말임)

6. ‘특정위험부위’(Specified risk material, SRM)란 소광우병(BSE)의 원인체인 프리온이 주로 축적되는 신체부위로 소의 어린 시절에는 편도와 소장말단부이며, 30개월 령 이상이 되면 뇌·눈·척수 등에도 축적되어 뇌·눈·머리뼈·척수·척주·편도·소장말단부 등 7개 부위를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특정위험부위’(SRM)으로 정하고 있음.

7. 한국인의 프리온 유전자 중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서양인에 비하여 빈번한다는 보고가 있고, 현재까지 보고된 ‘사람광우병’ 환자가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많다는 것도 사실임. 하지만 집단유전학연구가 수행되어, 상대비교위험도(relative odd ratio)평가 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한국인이 사람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은 낼 수가 없음. (가능성을 다루는 가중치의 문제. 아래 두들김)

9. ‘사람광우병’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없음. 현재까지 ‘사람광우병’으로 밝혀진 환자는 모두 사망하였거나 치료 불가능한 상태. (8은 국내 CJD 발생 현황. 생략. '사람광우병'엔 현재 약이 없다가 포인트.)

 

10. ‘사람광우병’(vCJD)의 예방대책? 내장, 뼈 등도 식재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소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고, 쇠고기에 대한 완전한 검역 등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야 하며, 국내의 사람 및 동물들에 발생하는 모든 프리온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및 추적체계를 구축해야 함.

 

(이제부터 두들김) 대한의사협회의 처지를 나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인터넷을 비롯 논란이 불거졌으니 공식의견은 이야기해야겠고 그렇다고 의혹을 부풀려 두들겨 맞기도 싫을 게다. 즉 위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은 최소한의 '과학적 근거'라고 보면 되겠는데, 갸우뚱인 것은 7번과 10번이다.

 

우선 7번. 아래 명제를 따져 보자.

PM : 사람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MM형 프리온 유전자였다. (99%-아래 매일경제)

SM : 한국사람 대부분이 MM형 프리온 유전자를 갖고 있다. (94%-아래 매일경제) 

SP :  그렇다고 한국사람이 사람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은 낼 수 없다.

 

형식논리 상 위 3단논법 전개는 타당하다. 즉, 위 전제 둘에서 "MM유전자는 사람광우병에 취약하다"가 100% 도출될 수는 없다. 왜냐면, MM유전자+(방아쇠 원인 X)가 결합하여 사람광우병을 일으킨다고 가정했을 때 (연구가 부족하여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원인X가 향후 한국인에게 작용할지 어떨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협의 7번은 '형식'상 정합한 '과학적' 언명이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원인X에 (자신의 유전자가) 접촉하면 한국인은 사람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명제 역시 참이 되어버린다. 의협은 여기까지 추론을 완성하여 원인X에 한국인이 노출되었을 경우 일어날 가능성을 짚고 정부에 경고(딴 나라 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했어야 마땅하다. 글치만 '모른다'로 결론 내고 우아하게 빠져 나갔으니 갸우뚱이라는 거다. 원인X가 모르는 판에 어쩌란 말이냐고?

 

10번, '검역 등 관리시스템', '감시 및 추적체계', 근사한 말이다. 여기에 원인제공을 최대한 회피하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야 완벽하다. 즉 4번의 30월령 미만 SRM(6번의 7개)을 제거한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말을 빼 먹은 거다. 물론 이 게시물 처럼 4, 6, 7, 10번을 짜깁으면 그 결론이 나온다. 근데 기사만 본 사람들을 위해 방점을 찍어줘야지. (그러지 않았기에 지 편한대로 해석한 참조 기사가 꽤 많다.)

 

여하튼...지금부터 자료를 확인하거나 따져봄직한 자료...이번 협상에서 허용하기로 한 쇠고기가

 

1. 30월령 미만인가? (30개월 이상도 아마 있지?)

2. 30월령 미만인 경우 SRM은 7개 모두 제거된 상태로 들어 오나?

   (7개가 아니라 편도, 회장원위부 2개만 제거한다지? - 아래 경향신문 2008년 5월25일자)

3. 30월령 이상인 경우 SRM은 몇 개? (이건 아마 7개일 듯)

4. 육회수공정, 분쇄육이 인간광우병을 유발할 가능성 (어떤 소를 갈아 만드느냐, 미국내 시스템 문제)

5. 향후 가공식품 (햄, 소세지, 라면스프...)에 월령/SRM제거개수 를 표기할 수 있는가?

6. 30월령 미만 SRM 불제거와 30월령 이상 SRM7개 제거 중 어느 쪽이 위험한가?

 

그 외...

1.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사례 (청와대 왈, 그 나라 보다는 낫다)

2. 일본의 사례 (월령, SRM,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등급)

3. 미국 내 연간 월령별 쇠고기 수요, 한국이 수입할 등급별 수량

 

누구나 불안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광우병의 진실 (매일경제 노원명/김규식)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304127

 

손석희의 시선 집중 : 2008.05.09(금)광우병, 국민건강을 시장에 맡기면서 발생한 재앙-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의학사연구소 김기흥 박사

http://www.imbc.com/broad/radio/fm/look/interview/index.html (2008년5월9일자)

 

쇠고기 장관 고시 강행땐 최소 1년은 다우너 소도 못막는다 (경향신문 강진구, 2008년5월25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5251832195&code=940707

 

(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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