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방사능 논리학 1. 내부피폭 3제

섬그늘 2013. 11. 26. 10:12

'명태'라는 가곡이 있다. 나름 유쾌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가사인데, 이게시물의 제목을 '명태, 줄 지어 떼 지어'로 할까, '명태,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로 할까 정하지 못했다. 둘 다 쓰고 싶은 이야기거든. 내가 잘 한 거 없다는 반성 탓에 나를 비롯한 한국의 시민사회에 보내는 조롱, 글치만 그걸 뛰어 넘어 앞으로 추구해야 마땅한 가치 따위인데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아래 문제를 보시라. 대학 논리학 수업에 쓰여도 좋을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작품이다.


"먹는 것에 들어있는 방사능은 아무리 낮아도 안됩니다. 기준치가 의미 없습니다. 내부피폭을 외부피폭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먹으면 (거리가 1,000분의 1이 되면, 10m가 1cm가 되면 - 출제자 첨기) 100만배가 됩니다. 일반 것에서 기준치가 1/100이라면 먹으면 10,000배가 됩니다. 체르노빌 환자들 90퍼센트가 음식을 통한 내부피폭이었습니다."


문제1. 위 녹색으로 처리된 문장에는 크고 작은 논리적 결함이 최소 3가지 들어 있다. 1, 2가지는 어느 정도 머리를 앓으면 알 수 있는데 나머지 1가지는 조금 더 어렵다. 최대한 논리적 오류를 찾고 그 구조를 설명하시오. (참고: 나머지 1가지가 문제의 핵심인데 깊은 추론이 필요하다. 이런 유형의 오류를 부르는 이름들이 있을 텐데 능력 밖이다.)


***


어느 기업 입사시험에, "빈 콜라 병으로 할 수 있는 일을 20가지 쓰시오." 내가 겪은 건데, 이거 쓰다 보면 그릇, 용기로 대부분 몰두하기 쉽다. 예로써, 우유를 임시 저장한다, 소변을 받아 낸다 따위. 근데 이런 문제는 이른 바 창의력을 보는 것이어서, 용기 이외 용도를 찾아 내면 가산점을 준다.


문제2. 명태로써 할 수 있는 일을 3가지 쓰시오. (음식재료  제외)


(이미 일상이 망가졌다는 자각이 든다. 밀린 일을 돌보고 다시 올 텐데 본 프로그램은 당연히 내 맘대로 변경될 수 있다. 그 때 까지 오가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문제이니 풀어 보시라. 해 보시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참고:논리게시판 규칙 - 이 게시판은 무엇인가)


해설을 쓰면 보다 많은 이의 빠른 시작을 도울 수 있을 터이나 이 게시판을 시작했던 취지에 충실하고자 한다. 즉, 해설은 당분간 쓰지 않을 생각이다. 스스로 도달해 보시라.


단 사마중달님은 OK. 이 분은 위 험악한 규칙을 무시하고 나름의 해답을 여기저기 도배하신 분이다. 그 정도 성의와 치열함이라면 이미 규칙의 의도를 만족했으므로 이 게시물에 님의 댓글은 환영이다. (부록 문제: 이 문장은 논리적으로 정합한가?)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