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세슘 고농도 공방

섬그늘 2013. 11. 25. 09:28

(이 글은 '지금' 얼마나 위험한가?두번 째 글. 이걸로 거진 게임 종료인데 세상 일 또 모르는 일.)


(경고 : 2013-11-30 14:43 덧붙임. 이건 '극조롱모드'로 작성됨. 모든 일본산 식품을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하는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발암확률 증가가 예상되므로 다른 게시물을 먼저 보고 오시기 바람.)


첫글 (서울 방사능이 동경의 2.3배?)의 3단 논법으로 백선수를 보내드렸다고 썼지만, 사실 그 로직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다시 쓰면,


1. 동경이 방사능 고농도 오염되었다.

2. 서울 방사능치는 동경의 2.3배이다.

3. 서울은 2.3배 고농도 오염이다.


이걸로 보통은 상을 접어야 하는데, '동경의 세슘 농도가 고농도이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세슘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즉, 자연방사능은 어쩔 수 없고 (다행스럽게도, 괜찮다고는 하지 않는다) 인공산 세슘은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 나처럼 총량을 보며 이야기하자는 이로선 특이한 가치관인데, 뭐 그럴 수도 있는 일, 그런 이를 위해 맞춤 제조한 로직2탄은 아래와 같다.


A1. 동경은 세슘 함량 10 Bq/kg으로 고농도 오염이다.

A2. 동경은 앞으로 300년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B1. 그래? 서울은 세슘 함량 13.7 Bq/kg으로 동경보다 약간 더 고농도 오염이다.

B2. 따라서, 서울은 앞으로 '한 많은 이 세상', 500년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수치 13.7은 아래 첨부한 자료2의 91페이지 (열람프로그램으로는 101페이지)의 한국토양세슘함량 종합표의 서울 17.2 (2004년9월)를 세슘 반감기 30년을 (2013년-2004년) 10년 적용한 값이다. 이 작업하며 '수학 배워 남 주나' 시리즈도 재밌겠다 싶어 구상한 3문제 중 둘째 문제이다. 댁의 자녀, 혹은 자신의 수학적 소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시면 나중 올릴 게시물을 시도해 보시라,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다.


이상은 전하는 말씀이었고, 우선은 진도를 빼 보자. 위 명제 A1-A2는 백선수가 절절이 호소하던 바다 (김익중 방사). 수치 하나로써 B1-B2가 구성되며 거의 완벽에 가까와 이거 깨는 사람 잘 없을 거다. 이걸 본 서울에 사는 사람은


가. 수치 확인. 고농도가 어디까지 고농도냐, 서울을 저농도로 돌리기 위한 노력.

나. 수치 확인. 서울이 13.7이라는데 동경이 정말 10 밖에 안될 리가 있나? 백선수, 수치를 어디서 본 거야?

다. 계산. 그래도 500년은 심하다. 비례식이면 400년이잖아. (장하다.) 어느 정도면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일까?


를 따져야 한다. 직접 겪어 봐야 맞는 넘의 아픔을 느끼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체험. 그간 대충 넘어 갔던 공부와 생각을 이제는 해야 하는 것이지. 그 과정에서 자료2에는 구라가 없는지, 진본인지 확인작업도 곁들여야 하니 나로서는 일타쌍피,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누이...


백선수가 동경 10이라는 수치를 어디서 봤을지는 나도 궁금하다. 사실 구체적 수치를 밝힌 곳도 잘 없다. 운 좋게 찾은 곳이 달랑 하나, GRAZIA MOBILE 2013.14호. 4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2명은 찬핵이요 2명은 반핵으로 보인다. 그 중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학과장의


"평소에도 kg당 세슘 방사성이 쌀에는 0.01Bq 정도임에 비해 말린 표고는 0.1~2Bq 정도다. 잣이나 커피도 농도가 높은 편이다."


를 유심히 보시라. 수치가 이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전문가'의 발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한국 땅에 미량의 세슘이 있으며 거의 모든 식품에 세슘이 포함되어 있다는, 나로서는 이제껏 열흘 여 글쓰기 작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 데이타 둘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가 닥터훅님의 블로그, 별도 게시물로 소개한다.


힌트를 드리면, 위 17.2는 적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수치이다. 공부하는 김에 토양 방사능 측정의 한계 (세슘 포함)에 대해서도 따져 보시라. 게다가 위 로직엔 사실 골 때리는 수치 왜곡이 꼭꼭 숨어 있으니 찾아 보시라. 글치만 세슘 한 톨이라도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이는 위 로직 못 깬다. 그건 장담할 수 있다.


이걸로 끝인 걸까? 정말 확실히 보낸 것일까? 그럴 리 없다. 지난 주말 재확인한, 인식의 공고한 벽이 아주 튼튼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넓고 높고 두껍다. 사실 위 가-다의 의문을 풀고 로직이 정합함을 확인한 사람이 택할 길은 대략 아래의 세 가지가 있다.


1. X됐다. 우린 다 죽었구나.

2. 별 것 아닌 것이었어? 이젠 생각하며 살자.

3.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아마도 1-2가 상식적인 판단일 텐데, 세상은 넓고 상식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잃을 게 많은 사람들, 과거 인식의 오류를 인정하면 지위, 명성, 체면이 말씀 안되므로 생각 조차 끔찍한 이들은 아래의 길을 걸을 수 있다.


3-1 신토불이 세슘 (한국 것은 오랜 세월 함께 하였으므로 검증된 거다. 일본 건 뭐가 들어있을지 모른다.)

3-2 낡은 세슘, 싱싱한 세슘 (서울 체르노빌 1986년, 동경 후쿠시마 2011년, 반감기 1주기 기념 약빨 급저하설)

3-3 지금 것은 어쩔 수 없다. 글치만 일본 사고이니 더 들어오는 것은 용납 못 한다. (김익중 방사)


다소 민망한 풍경이 되는데, 이러지 말라는 법 없겠다...는 것이 요즘 내 감상이다. 3-3은 '모진 넘 옆에 있다 벼락 맞았다'는 작금 형성되어 있는 인식으로 추량컨대 보다 현실적이요 깨기가 난망이다. 혹여 그 경우가 된다면 먼 길을 가야 하므로, 나는 함께 길을 갈 사람들을 지금부터 찾으며 대비해야 하는 거다. (아래 '작성 중, 발포')


추가: 지난 주말, 아래 올린 내 걱정은 기우일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인식이 강하고 단단할수록, 당분간은 안심해도 되지 싶다. 글치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 관심을 유지할 것을 보는 이들에게 부탁한다.


예고편 : 아래 게시물 '한삼백년'에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치를 묶어 정리했다. 한 논리 하시는 분이라면 어떤 구조인지, 내가 어떤 작업을 앞으로 할지 눈치 긁으셨을 터이나 아직 접하지 못하거나 워낙 굳어 워밍업이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상세히 풀어 보여드릴 생각이다. 머리 그거 가끔씩은 가동해 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2013-11-25)


전국환경방사능조사(2004-12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er-028,vol.36.pdf


전국환경방사능조사(2004-12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er-028,vol.3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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