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내키는대로

쪽 과 짜장면

섬그늘 2008. 11. 13. 11:31

'쪽 팔린다'라고 말할 때 '쪽'이란?

 

쪽은 꼬방동네 사람들 또는 어둠의 자식들 류의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속어이다. 그 반대어는 '뽁'.

 

따라서 "쪽을 팔다"는 남창 행위를 하다는 말이며

파는 것도 아니고 팔리다로 수동태를 쓴 것은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남창 행위를 하도록 강요 받았다는 말이 되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더 할 나위 없이 수치스럽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라고 선배 하나가 내게 이야기해준 바 있다.

그 이후, 이 말이 나올 때 마다 유래, 어원을 설명하는데 귀 담는 이는 거의 없는 듯~

 

그래서 언어의 사회성에 주목한다. 소쉬르가 말했다잖아?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대로 언어는 변화한다는 말.

루쉰도 그랬다지. 여러 사람이 가면 그게 곧 길이 된다...아, 이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

 

쪽 팔린다의 어원이 어떻든, 현재 2007년 한국 사회의 다수 구성원이

'걍 챙피하다'는 뜻으로 쓴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짜장면'은 어떨까? 그거 '자장면'이 맞아요...라고 방송에서 강조하던데

아마도 짜장면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걸?

 

그럼 다음으로 이어지는 주제는, 많은 사람이 하면 그게 정해인가? 하는 거다.

여기엔 답이 없다. 정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게지.

진중권이 설파한 바, 명제의 진리값은 그걸 주장하는 사람의 수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랜다.

 

(20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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