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내키는대로

추수 감사

섬그늘 2012. 11. 22. 16:17

(취업이 된 후 글쓰기하려 했으나 울림을 받아 몇 자 남김)

 

일본은 11월23일을 '근로감사의 날(勤労感謝の日)'로 정하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해 3연휴를 만든 다른 휴일에 비해 고정일이고 서구의 추수감사절과 노동절에서 원형을 따와 맥아더 미군정 시절 제정했다나 보다.

 

미국의 경우 11월 네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있단다. 1620년 메이플라워로 미국에 건너간 102명, 1621년 추수를 축하하는 자리에는 53명만 참가했다고 한다. 기록을 여기저기 살펴 보면 질병과 흉작에 무척 힘들었다는 설, 인근 인디언의 도움과 풍작을 만나 여유 있었다는 설이 섞여 있다. 

 

일본의 경우 1964년 10월10일 개회한 동경올림픽은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선 감격의 상징일 게다. 미국에서 시작된 추수감사절 역시 앞서간 선인들의 간난과 고통을 되새기며 후인들이 감사의 념을 안게 한다.

 

지난 주 교회에서 들은 설교 말씀, 감사에도 등급이 있다...당연하고 기본적인 감사부터 시작, 감사의 제목은 수 없이 많다. (앉아 쓰노라면 100개 쉽게 넘어 간다. 예: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 일용 양식을 향유하는 것, 가족이 건강한 것...)

 

항상 궁금한 것은, 감사와 현실 비판이 공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감사의 념으로 한참 가슴 벅차고 뜨끈뜨끈하다가도 불합리하다 여기는 대상을 만나면 피가 거꾸로 도는 느낌이 정상인가? 당장 답을 내긴 어렵겠으나 지금 갖고 있는 중간 답은 '그렇다'이다. 간디 같은 이도 현실을 바꾸려 비폭력 시위를 했으니까.

 

또 샛는데, 오늘 글의 주제는 쉬지 않고 감사할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그럴 가치로 가득 차 있다는 게지. 희한하게도 객관적으로 어렵다고 자리매김이 되면 될수록 그걸 깨닫는다. 이 또할 감사할 일이다.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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