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칼륨40, 방사능을 다루는 자세 (하고픈 이야기)

섬그늘 2013. 11. 17. 23:14

직전 글 [후쿠시마 쌀, 방사능 섭취 총량 한일 비교]에서 계속 찜찜했던 것이,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이제껏 없었을까? 하는 것이었고, 칼륨40, カリウム40으로 구글에서 검색해서 의문을 풀었다. 이로써 내 주장의 논리구조는 아래와 같이 완성되었는데 오류로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이라면 시간을 들여 참조하십사 한다. 본문 참고자료 할 것 없이 무쟈게 긴데, 이번 일주일 간만에 골몰모드, 작금 방사능을 다룬 3부 게시물의 마지막이 되지 싶다.


(2013-12-03 11:50 덧붙임) '아래 총량 관리를 할 일이다' 는 인식은 틀린 것으로 보임. '검색어 정리' 참조. 즉 칼륨40의 포화 농도가 있어 관리해 봐야 소용 없고 먹는 칼륨을 줄이면 오히려 세슘 배출을 저해한다고 함. 다만 '나로서는 신경쓸 정도의 위험이 아니다'는 판단은 여전히 유효.

 

말하고자 하는 것 (주장의 뼈대. 밑에서 상세히 다룬다.)

1. 어느 정도의 위험인가? 를 따져 보자.

2. 방사선은 라돈, 세슘, 칼륨 모두 암을 유발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3. 칼륨이 항상 체내에 있어 세슘은 괜찮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4. 칼륨이 자연산이어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5. 국제권고치 연간 1mSv는 어쩔 수 없이 (기준은 있어야 하니까) 책정된 것이며 그 이하라면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쬐인 방사능 총량이 증가하면 발암 가능성이 늘어난다.

6. 따라서, 방사능을 걱정하는 이라면 자연산, 인공산 모두 따져야 한다.

7. 내부피폭(음식)의 가장 많은 원인은 자연산 칼륨40이다. 식품별 데이타가 있다.

8. 칼륨40은 신경쓰지 않고 어쩌다 들어올 세슘에만 몰두하는 것은 성실한 태도가 아니다.

9. 정말 걱정된다면 총량을 따져야 한다. 그러고 있는가?

10. 일본산 원료의 총량(정확하게는 총피폭량)이 한국산 보다 적다면 적극적으로 사 먹을 것인가?

11. 발암확률 20%에 0.5%를 얹느냐는 수준의 문제이다. 내게 그리 살 정도 가치는 없다.

 

***


[칼륨40을 대하는 태도]

구글에서 한글로 칼륨40’이라고 검색하면 (희한하게도) 몇 건 나오지 않는다. 아래 두 건을 소개한다.

방사능 괴담은 사실인가? (루리웹 럭키스피어 2013-08-05)

 일본은 300년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습니다가 과장이 아니라고 한다. 붙어 있는 링크와 데이타가 많은데 나중에 정독할 생각이다. 아마도 한국에 돌아다니는 논리의 집대성에 가깝겠지. 일본 사는 내가 좀비가 되거나 뉘 헛똑똑이가 되어야 하는 안타까운 구조이다.


[전자서적]칼륨 사기꾼 (dcinside지진갤러리 유나미나 2013-07-28)

아래 자료4의 소개이며 그 중 칼륨40에 해당하는 일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게시물. 애당초 칼륨이 있으니 세슘도 괜찮아는 말을 한 사람들이 있나 보다. 칼륨을 꺼내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는, 딱한 댓글도 보인다.


자료4. 放射線(中山究室)(전자서적 2011-04-19)

무쟈게 긴데 구글 번역을 돌리니 웬만큼은 따라갈 수 있다. 브라우저에서 40으로 찾기하면 칼륨40에 관한 긴 설명으로 이동한다. 요약하면(위 번역 게시물도 참조) “칼륨은 자연산이라 무해하다, 칼륨을 들고 나오는 것은 세슘을 팔기 위한 사기이다.” 근데 칼륨 보다 세슘이 2.5배 위험하다고 덧붙이고 있어 이미 (칼륨이 무해한 동시에 유해하다는) 자기모순을 범하고 있다. 세슘 100베크렐 = 0.5mSv는 직전 게시물 자료3, 후생노동성 데이타와 일치한다.

 

구글에서 일본어로 ‘カリュム40’ 검색을 하면 끝 모를 정도 흐벅지게 많은 게시물이 나온다. 사안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거나 처지가 다급했다는 것이겠지. 입문용 자료 많은 곳이 아래, 주인장 프로필을 보니 동경대명예교수에 환경성중앙환경심의회위원. 냄새(^^)가 풀풀 나는데 데이타는 무척 충실하다.


시민을 위한 환경학가이드 중 「저선량피폭 특집」, 칼륨 이후 링크를 모두 붙인다. 길다.

자료5. カリウム40の部被曝 (2012-05-13)

칼륨40의 내부피폭량, 10,000베크렐=0.062mSv. 즉 선량환산계수 6.2×10^(-6)으로 역시 후생노동성 자료3과 일치한다. 체내 체류기간 칼륨40 30-40, 세슘137은 분자가 보다 커서 성인 70-100, 어린이 30. 세슘 선량환산계수 1.4×10^(-5)가 칼륨40 보다 2.5배인 것은 이렇듯 배출 기간의 차이 때문이다. 다만 라돈이 알파선, 베타선 등 분석이 까다로운데 비해 칼륨40과 세슘137은 비교적 단순하며 체내에서 비슷한 거동을 보인다.


       라돈에 의한 내부피폭 (2012-06-17)

       1mSv기준의 의미 (2012-07-22)

       Bystander효과, 세슘에 의한 내부피폭, 최종결론 (2012-07-29)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칼륨40 역시 방사능 원소로 체내에 항상 4,000베크렐 정도 존재하며 생체세포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산이라서 인체가 이미 적응해서 무해하다느니 세슘에 문제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사기라느니 세슘보다 체내 머무르는 기간이 짧다느니 하는 말들에 관계 없이 선량환산계수가 존재한다. 즉 칼륨의 베크렐은 피폭량 시버트에 연결된다.

 

후쿠시마의 불운한 사고 때문에 온 백성이 방사능 반박사가 되었나 보다. , 광우병 논란 때 나도 한 반박사 된 적이 있다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일본산 원료에 대한 무조건 거부감 까지 진행되었는지 되돌아 볼 일이라는 거다.

 

딱히 일본이 싫어서가 아니라 방사능 한 톨이라도 끔찍하다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실내 라돈, 먹는 음식물의 칼륨40 따위 방사성 원소 총량을 재며 엑셀로 (의지가 있으면 데이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밀어 연간 추정 피폭량을 관리해야 그에 부합한 태도가 되는 거다.

 

오늘 하루 쌀(25Bq/kg) 600g, 김치(70Bq/kg) 100g, 당근(90Bq/kg) 30g, 숙주나물(20Bq/kg) 30g, 커피(1,000Bq/kg) 20g, 우유(50Bq/kg) 100g...이럴 때 엑셀이 편하다. 데이타 치고 곱하기 수식 죽죽 밀면 총 50.3베크렐 섭취, 이 정도로 계속 먹으면 체내 40일 체류니 2,012베크렐, 선량환산계수 6.2×10^(-6) 곱하면 연간 환산 피폭량 0.013mSv..., 나쁘지 않군. 그러면 실내 라돈 농도 50 Bq/m3에서 14시간 있었으니까...이천쌀은 괜찮나, 지난주 검출량 업데이트가 나왔을 텐데...식으로 살아야 한 톨이라도 끔찍하기에 관리하는삶일 것이다. 거듭 쓰는데,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이건 평생 피폭량 100 mSv 맞으면 발암확률 0.5% 증가 (히로시마 원폭에서 수집한 통계란다. 그 이후엔 생체실험 사례가 없다는 게지)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되는데, 이미 발암확률은 20%(이건 자료1, 자료5의 일본 베이스라인은 30%)란다. 담배, 스트레스 따위가 훨씬 위험하다는 뜻인데 그에 걸맞게 살면서 방사능에 치를 떠는 걸까? 증오나 노심초사로 인한 스트레스에 의한 발암 확률이 더 올라가는 방향이니, 애당초 무엇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냐는 의문이 드는 거다.

 

좀 더 자극적으로 쓴다. 일본의 자연피폭량은 연간 1.5mSv로 한국의 3.0mSv의 절반이다. 따라서 일본산 먹거리의 방사성 물질 총량(칼륨40, 세슘)은 한국 보다 수치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방사능 한톨이라도 싫다면 한일 식품의 총량을 비교하여 시버트를 계산하며 일본산 구매를 적극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일본산을 거부한다는 것은 이미 자기 모순이요 뻘짓이라는 거지.

 

(얼마나 황당한 사태로 내가 여기고 있는지 묘사하기 위해 다소 골때리는 정경을 그렸다. 자신의 식품 방사능 수치 총량을 공개하는 기업이나 정부란 없다. 그건 2008년 광우병 때와 마찬가지로 수치 자체만 봐도 살 생각이 싹 사라지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말 위와 같이 살고픈 이라면 약식으로 할 방법은 있다.)

 

난 작년 1년을 제외하면 30년째 담배 피고 있다. 위험을 다루는, 삶의 자세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절실히 후쿠시마 싫어 키보드 두들기는 이를 내가 재단할 수는 없다. 다만 논리적 정직성을 갖추고 자신에게 성실하라고 말하고 싶은 거다. 지금의 인식이 나를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 자료를 찾으려면 넷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상대가 저쪽편으로 보이기에 데이타를 폄하할 일은 아니다.

 

가정법은 언제나 허망한 것이다만, 위와 같이 총량으로 접근했다면 한일간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따뜻한, 힘들 때 위안이 되는 이웃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의지가 있어 찾아본다면 (번역기가 있다) 후쿠시마와 인근 사람들이 3년간 절박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원없이 접할 수 있다. 내코가 석자라고, 휴머니즘이고 나발이고 그런 딱한 사정 봐줄 처지가 아니다, 내가 우선 살고 봐야 하는 아수라장 절체절명의 위험일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료를 뒤지며 자주 만나게 되는 김익중 동국의대 교수, 논리적 정직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나는 판단한다. 지난 4호소문에 국내 측정치도 공개해야 한다는 논지의 발언을 했던데 방사능을 한톨이라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귀결이다. 다만 그것이 세슘 측정치만 염두에 둔 것인지 세슘+칼륨의 총량을 말함인지에 따라 프로파겐다(선동; 이루어지지 않을 것 뻔히 알면서 입지를 위해 내지르는 것)이냐 아니냐 따질 일이다. (명태는 조선일보가 얽혀 있고 또 다른 이야기로 보인다.)

 

나는 환경을 포함한 시민운동에 긍정적인 쪽이다. 토론으로 비유하면 의견을 내는 이가 있고 의견을 두루 듣고 판단에 이른다. 불이익을 무릅쓰고 먼저 목소리를 내는 조직과 기능을 나는 소중하게 여긴다. 자신을 돌보기 바쁜 세상인지라 처음 내는 그 발언은 시선을 끌기 위해 오버가 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한 신뢰의 저하가 있다 하더라도 감내하며 존재의 목적에 계속 충실해야 한다.

 

그러며 두들겨 맞는 팔자려니 해야 하겠지만 그 오버의 정도가 이번에는 심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칼륨40을 거론하지 않으며 세슘에 집중하는 것, 미량 들어있어도 위험하다며 분유나 빼빼로를 들고 나온 것 까지는 전술적 고려라고 치자. 글치만 최근, 1110일 빼빼로를 제기하며 일본산 원료전부를 문제삼은 것으로 추량하건대 본질을 다루는데 불성실하기 그지 없다는 느낌이며 인식의 재점검 프로세스(브레이크)을 태만히 하매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 반성을 촉구한다. (2013.11.17)

 

자료 1. 방사선의 인체영향 정책연구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팀) (원자력안전위원회 2012-10-31)

자료2. 전국환경방사능조사(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2004-12)

자료3. 식품으로부터 방사성물질의 섭취량의 측정결과 (후생노동성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