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후쿠시마 원전 4,300명 사망설, 전말

섬그늘 2013. 11. 20. 09:47

어느 게시판에 남긴 댓글. 나중 정리용.


013/11/20 09:16

오늘 올리신 게시물은 푸근한 주제네요.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의 3부작으로 지금 '방사능 식품' 사태를 제 나름 해석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뜯어보면 복잡은 커녕 외려 허망할 정도로 간단한 논리지요. 그건 제 작업이 허술했거나 걱정하는 님들의 강렬한 인식이 선행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됩니다. 강렬한 인식은 때로 자신을 속이지요. '의심'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신문들은 1면 톱으로 제목 장사를 합니다. 그겨 몇 번 두들겨 맞으면 틀림없어, 확실해, 가 되며 다시는 의심하지 않게 되지요. 지긋지긋하도록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이 구조를 한번이라도 겪은 이라면, 내 인식이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며 몸부림쳐야 합니다. 때때로 점검의 프로세스를 돌리는 것이지요.

조금이라도 자신의 인식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느끼고 그것(형성되어 있는 자신의 인식)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일은 다 된 겁니다. 그 시작이 무지엄청 어렵지요. 그래서 충격적인 계기가 때때로 필요하며, 저는 그 시작을 도우려 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넷에 지금 널려있는 데이타를 모두 건드리는 것은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일단 후쿠시마 4,300명 사망설부터 직접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에서 '福島事故 死亡者'라고 검색, 줄줄 나오는데 맨 위 게시물, http://oshiete.goo.ne.jp/qa/8255964.html 가 최근 올라온, 한국으로 치면 지식in 문답이네요. 대충 전말을 감 잡을 수 있습니다. 그거 역추적해서 올라 가면 (구글 번역기 도움을 받고 자료를 복수 점검하면)

2011년, 후쿠시마현의 어느 구(村)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넷에서, 원전사고 처리 작업원 4,300명이 죽었고 한 사람당 3억엔으로 유가족 입막음을 했다더라.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 라고 쓴 것이 트윗을 타고 전국을 강타합니다. 그 의원이 봤다는 또 다른 블로그는 타이틀이 꽤 빵빵한데(대학교수) 계정이 삭제되어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 여하튼 2012년 5월 전후로 '악질 유언비어'였다고 결론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간헐적으로 그거 어떻게 된 거냐, 질문이 지식in 따위에 올라온다는 얘긴데, 답변은 한결같이 차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원전사고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0'입니다. 다만 급히 피난하다가, 또는 자살해서 죽은 이가 1,200명 가량 된다는군요. 무엇에 의한 사망이냐에 따라 사망자 수는 왔다갔다 합니다. 여하튼, 2011년 11월 트윗의 총평을 보면, 4,300명 유가족 전원이 함구했다는 건 있기 어렵잖아? 정도의 톤입니다. 글치만 한국넷에는 딱 2년 지난 지금도 이 수치가 아직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유심히 보면 후쿠시마를 걱정하는 데이타가 거의 2011년도 것입니다. 제가 그 시공에 있어 넷에서 데이타를 접했다면 어쨋을지 자신은 없습니다. (그간 일본에 살며 별 관심 없었습니다. 왜? 주위 지인들 (일본인, 한국인) 멀쩡하게 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거든요.) 근데 지금은 초기 혼돈으로부터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약간의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꽤 높은 신뢰도로 판단되는 게시물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직 정부발표라면 이를 가는 일본인, 많습니다. 전 애시당초 삐딱이라 볼 생각도 안했구요. 근심과 걱정이 일본 국내외에 여전히 넘치지만, 확실한 것은 2011년 보다 많이 가라앉았다는 겁니다. 데이타가 속속 모이며 웬만큼 자신도 붙었구요. 다시 한번 짚어보시지요. 님들의 시작을 권한다는 뜻이며,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2013-11-20)


2013/11/20 13:17

제 블로그를 들러주시고,
(참교육) (2013-11-20 09;45)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정부는 이웃 8개현 식품만 수입금지해 놓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은 후쿠시마원료도 OK. 이게 제대로 국민건강 걱정하는 나라겠습니까? 위험성을 말하면 괴담이라고 협박이나하고.. 한심합니다.

라고 댓글 달아주셨군요. 고맙습니다. 대개는 스쳐지나가고 다시는 만나지 않습니다만 이리 만남을 이뤄주시니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지난 주 작업 후 넷검색, 이 게시판을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1. 게시물들의 지향이 저와 일치하며 (방법 차이 뿐, 달리 싸울 일이 없지요), 2. 장사(^^)가 꽤 되는 것으로 보였고 3. 향후 사태 수습 역할을 당부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순수를 추구,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댓글들에서 감지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신 댓글에 대해 저는 "후쿠시마현은 당장 무리이겠지만 나머지 7개현은 괜찮지 않을까?"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즉 님의 인식과는 그 만큼 간극이 있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부터 제 인식의 오류가능성을 돌보며 글을 쓸 겁니다. 애초 방사능을 걱정하는 님들의 '자세'를 탓하며 시작했으니까.

댓글에 담으신 님의 인식으로 추측컨대 아마도 님은 제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시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이 바쁜 세상에 확실하지 않은 일에 일일이 신경쓸 수는 없으니까요. 이 건을 다룬 제 게시물을 자료까지 모두 정독하려면 20시간도 모자랄 겁니다. 그걸 압축한 것이 본문인데 그 역시 1시간을 넘겠지요. 저는 앞으로 이 게시판의 옛 관련 게시물을 정독할 겁니다.

아마도 지금 걱정하는 님들에게 '불편한 진실'이 될 가능성이 크리라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오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껏 '어느 정도의 위험인가'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는데 님과 제 인식의 간극으로 보건대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지금' 얼마나 위험한가? 이겠네요. 짚어보고 다음 댓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