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방사능 논리학 2. 내부피폭 1/3 (명태의 용도)

섬그늘 2013. 11. 30. 15:08
알림 : 논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래 사능 논리학 1. 내부피폭 3제 를 아직 못 보신 분은 그 게시물부터 보십사 합니다. 이 글에는 일부 해설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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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속성 상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일, 가장 간단한 구조부터 다룬다. 갈수록 고난도일 터 혹여 이 글을 먼저 본 이가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위 게시물부터 먼저 살펴 보시라.


첫 문제는 숨은 그림 찾기다. 오늘의 주제에 맞게 간략히 추리고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먹는 것에 들어있는 방사능은 아무리 낮아도 안됩니다. 기준치가 의미 없습니다. 내부피폭을 외부피폭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먹으면 (거리가 1,000분의 1이 되면, 10m가 1cm가 되면 - 출제자 첨기) 100만배가 됩니다.

일반 것에서 기준치가 1/100이라면 먹으면 10,000배가 됩니다. "


문제1. 위 문장에는 크고 작은 논리적 결함이 최소 3가지 들어 있다. 최대한 논리적 오류를 찾고 그 구조를 설명하시오. 


문제2. 명태로써 할 수 있는 일을 3가지 쓰시오. (음식재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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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해설. 문제2는 문제1에 강조해 둔 '일반 것', '먹는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출제했다. 음식 외 명태로써 할 수 있는 일이라...시험이라 생각해도 딱히 떠 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애쓴다면,


1.자를 대신하여 가구 치수를 잰다.

2. 꽃병에 꽂아 정물화를 그린다.

3. 말려서 아내 대신 사흘에 한 번씩 두들긴다. (이게 19금이란 걸 처음 알았다. 검색어 '북어와 여자')


라는 정도일까, 신통치 않다. 구글 '명태 용도'로 검색해 봐도 모두 요리 재료 이야기. 결론인즉, 명태는 먹는 것이며 건축자재로 쓰이진 않는다. 그런데 위 문장은 '일반 것'과 '먹는 것'이 있으며 먹는 것에는 매우 엄격한 기준치가 있어도 모자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먹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일반기준치를 적용하고 있다'는 암시인 것이다. 이걸 듣는 사람은


1. 그런 몹쓸.

2. 글쎄? 설마.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할 처지가 된다. 갈림길이다.


조금 더 따지면, 위 언명은 kg 당 500베크렐, 1,200베크렐, 100 베크렐, 370베크렐 식으로 '식품 방사능 기준치'를 제정한 중국, EU, 일본, 한국의 기술 관료 집단, 그들을 감시할 시민단체의 무지와 불성실을 질타하는 말이 된다. 개념 없이 '일반 것'과 식품을 같이 취급하고 있다는 거지. 그 정도로 원전마피아가 강력하다?


졸지에 전 세계 관련자들이 방사성 물질 선량 세기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기초 상식이 없어 내외부 피폭의 차이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한 함량미달이 되어 버렸다. 이 정도면 경고등을 켜는 것이 좋다.


경고등이란? 주장 전체의 타당성을 의심하여 발령하는 경계 경보다. 이 곳을 시작점으로 이제까지 사용된 숫자, 로직이 정합한지 역추적하는 것이다.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요, 그 때 까지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다짐이다.  이 이후는 상식과 노력, 끈기와 성실도의 싸움이다. 시간 문제라는 거지.


***


'일반 것'과 '먹는 것'을 대별함으로써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위 주장의 의도는 맨 나중에 다루자. 일단 전체 그림을 알기 위해 사유를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 시작이 반이라 흔히 말하지만 이런 유형은 시작이 전부이다.


위 해설에 숫자는 나오지 않는 바 '상식'의 눈으로 의심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장 중요한 지점 (의심)인데 (숫자가 없어) 가장 쉽다. 그래서 이 사태에서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201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