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방사능

저선량 피폭 (low dose exposure)

섬그늘 2013. 12. 5. 18:56

"아이를 안으면 아이의 발암확률이 커집니다. 멀리 하시겠습니까?" 물었을 때


1. 그럴 리가?

2. 그건 아주 작은 위험이잖아?


방사능 '상식'을 묻는 문제다. 아래 글에 해설을 달아 두었다. 다른 글에 써 두었듯 그것 역시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아래 글은 도표가 꽤 나오는데, 바쁘면 중간중간 해설만 따라가셔도 좋겠다.


***


게시판에서 글을 나누면 뭔가 얻는 것이 하나 쯤은 있다. 어제 건진 것이 "저선량 피폭".


예전 글 '방사능 수학1. 일차함수'에서 다뤘듯 평생 피폭량 100 mSv를 기준으로 좌우 영역의 위험도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 그 보다 많으면 고선량, 적으면 저선량 피폭이라고 하나 보다.


좌우 영역에 있어 방사선에 의한 피폭량이 발암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구분된다. 오른쪽, 경계 보다 많이 맞았을 때 위험은 증명되어 있고 왼쪽은 점선 부분은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 논란에 발 담가 공부하기 전 까진 이런 구분이 있다는 것 조차 몰랐던, 별세계인 셈이다.


후쿠시마 사고가 터진 지 3년 가까이 된 현 시점, 2013년12월, 오염수 문제로 아직 불안한 상태에서 한국, 일본, 세계는 당면한 위험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일단 위 그림은 예전 글 자료5의 '시민을 위한 저선량 내부피폭 특집'의 마지막 편(2012-07-29)에 실린 것이다. (이 링크로써 0-8편 모두 참조할 수 있다.) 즉 일본의 시민사회는 작년에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혹은 적어도 '그렇게 염려할 필요 없다'는 논리를 나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럼 다른 나라는? 궁금해져서 아래 게시물 검색어에 '내부피폭', '저선량 피폭'을 추가해서 검색한 결과가 아래 표다. 수치를 찍으면 검색화면이 새로 뜬다.

  
한글 일어 영어
저선량 피폭 低線量 被爆 low dose exposure
내부피폭 部被爆 internal exposure

 


검색어           한글            일어           영어 
1 세슘 칼륨              31,700            339,000       1,250,000
2 세슘 지도            517,000            833,000          687,000
3 방사능 축적            436,000          1,340,000       4,300,000
4 후쿠시마 사망자          5,390,000          1,130,000      25,400,000
5 후쿠시마 위험성          2,590,000          2,710,000      16,900,000
6 후쿠시마 오염수          3,950,000        12,300,000      18,500,000
7 방사능 피폭            554,000          4,400,000      13,000,000
8 일본 생선 방사            845,000          1,140,000       3,230,000
9 방사능 기준치            373,000          1,290,000       3,160,000
10 370 베크렐              15,100            213,000          131,000
11 100 베크렐            112,000          1,630,000          930,000
12 저선량 피폭              15,800            928,000      29,200,000
13 내부피폭            313,000          2,580,000    283,000,000


허걱...저선량 피폭과 내부피폭에 대해 전 세계 영어 소통이 되는 이들이 싸질러 놓은 게시물 수가 3억개를 넘는다.


뭐, 사연이 있겠지. 그럼 한국과 일본은? 비교를 하려면 인구 보정을 하는 게 좋다. 영어권 (모국어+제1외국어) 수를 찾아 보니 5-18억명, 중간인 11.5억으로 잡고 한국 수치에 *1150/50, 일본 수치에 *1150/130 해 주면,



검색어           한글          일어          영어 
1 세슘 칼륨            729,100          2,998,846       1,250,000
2 세슘 지도        11,891,000          7,368,846          687,000
3 방사능 축적        10,028,000        11,853,846       4,300,000
4 후쿠시마 사망자       123,970,000          9,996,154      25,400,000
5 후쿠시마 위험성        59,570,000        23,973,077      16,900,000
6 후쿠시마 오염수        90,850,000       108,807,692      18,500,000
7 방사능 피폭        12,742,000        38,923,077      13,000,000
8 일본 생선 방사        19,435,000        10,084,615       3,230,000
9 방사능 기준치          8,579,000        11,411,538       3,160,000
10 370 베크렐            347,300          1,884,231          131,000
11 100 베크렐          2,576,000        14,419,231          930,000
12 저선량 피폭            363,400          8,209,231      29,200,000


이로써 영어권과 같은 인구로 환산할 때 어떤 수치가 되는가, 관심도를 비교할 수 있는 표가 만들어졌다. 이제 한국과 일본의 관심도가 어떤 상태였는지, 한일 건수의 평균값에 대한 각국 수치의 백분율을 구하면,



검색어        한글         일어         평균         한국         일본 
1 세슘 칼륨        729,100      2,998,846      1,863,973 39% 161%
2 세슘 지도    11,891,000      7,368,846      9,629,923 123% 77%
3 방사능 축적    10,028,000    11,853,846    10,940,923 92% 108%
4 후쿠시마 사망자   123,970,000      9,996,154    66,983,077 185% 15%
5 후쿠시마 위험성    59,570,000    23,973,077    41,771,538 143% 57%
6 후쿠시마 오염수    90,850,000   108,807,692    99,828,846 91% 109%
7 방사능 피폭    12,742,000    38,923,077    25,832,538 49% 151%
8 일본 생선 방사    19,435,000    10,084,615    14,759,808 132% 68%
9 방사능 기준치      8,579,000    11,411,538      9,995,269 86% 114%
10 370 베크렐        347,300      1,884,231      1,115,765 31% 169%
11 100 베크렐      2,576,000    14,419,231      8,497,615 30% 170%
12 저선량 피폭        363,400      8,209,231      4,286,315 8% 192%

 


살면서 이 정도 극명한 대비를 보기도 힘들겠다. 양넘, 일본넘, 후쿠시마 사고가 지들 몸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드러난 데이타로써 세상 넘들이 따질 동안... 한국 백성들, 원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뜻.


그럼 어디에 관심이 있었나? 듣기만 해도 짜릿한 후쿠시마 사망자란다. 일본 애들은 사건 6개월 후 악성유언비어로 결론낸 걸, 한국넷엔 2년 지난 지금도 돌아다니고 베스트 게시물이 된다.  확신이 점점 강해져 급기야 '모든 일본산 거부', '일본 여행은 자살이다' 수준까지 왔단다. 


위기 상황에 집단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면 개략 수준 가늠이 된다. 시민사회의 체급 차이가 나지 않나? 7번의 '방사능 피폭' 수치를 보시라. 한국만 '방사능은 당연히 치명적인 것'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뜻.


왜 이렇게 되었나? 이왕 벌어진 일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다만 밝혀두는 바, 위 추론에는 결정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다. 게시물이 후쿠시마 이전에 대량 작성되었을 때인데, 몇 페이지 찍어보니 이후가 더 많아 보인다.  관심 있는 분은 점검해 보시라.)


아이를 위한 먹거리인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잖아" 하는 분들 계실 거다. 근데 조심해서 나쁠 게 있다. 

"아이를 안으면 아이의 발암확률이 커집니다. 멀리 하시겠습니까?" 물었을 때


1. 그럴 리가?

2. 그건 아주 작은 위험이잖아?


1번인 분은 '칼륨40', '섹스와 발암확률'을 보시기 바란다. 그 글 불친절하니 새겨 보시라.

2번인 분은 지금 다루는 '방사능 식품' 논란이 딱 그 수준이다. 분명 해를 끼치지만 그 보다 이익이 훨 크기 때문에 안는 거다. 이해는 하지만 약간 공부를 하여 '분자 수준의 사고'에서 벗어난 후 개인이 판단하는 길 밖에 없다.

 

(덧붙임: 설명이 불친절해 보여 '딱 그 수준'의 근거를 보탠다. 성인 체내 칼륨40 4,000Bq로 인한 연간 피폭량은 0.17 mSv란다. ('K40 ベクレル シーベルト換算'으로 찾으면 뜨는 180,000개 중 맨 위사이트. 한글 317, 영어 6,700개) 그걸 아이가 10% 정도 받는다고 했을 때 0.017 mSv. 예전 방사능수학1. 일차함수에서 다뤘던 세슘 100 Bq/kg 명태 130g 하루 1마리 일년 먹었을 때 피폭량 0.013 mSv 수준을 아이에게 주고 있는 셈.) 


(그럼 남은 것은 엄청 험악한 량이 수산물 타고 입에 들어오면 어떡하냐, 사실 이 질문이 핵심이어야 한다. -덧붙임. 세슘 보다 심각할 수 있는 게 스트론튬. 뼈에 축적, 배설이 안되는 대책 안 서는 넘. 따로 정리-

문제는 그것이 앞으로 일, 미래형이고 일본 정부가 꽤나 닭짓을 해둔 터라 국제기구, 시민사회의 역량을 믿는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사히신문, 내 보기엔 반핵 쪽에 독한 넘들이다. 나중 쓴다. (그게 언제냐...))


뭘 이런 것 갖고 시민사회 체급씩이나...의아해 하실 분들 계실 게다. 위 회색지대, 점선 부분 영역은


1. (친핵파) 별 것 아니며 무시해도 좋다. 핵발전소 외 대안 없다.

2. (반핵파)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다. 인류의 재앙이 눈 앞에 있다.


라고 약을 팔기 딱 좋다. 어차피 인류가 모르며 한참 후에나 증명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주제기 때문이다. 그럼 시민사회는? 위 떠드는 넘들이야 나름 의도가 있어 뻥칠 수 있는 바이니 양쪽, 중간 전문가 말 두루 들어보고 위험도를 개략이나마 가늠하는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한국 시민사회는 '대충' 했다...아니, 하긴 했나?


거듭 쓰건대 난 반핵이다. 대안 없다. 글치만 반핵 운동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한일 우호 관계를 망친 것을 지나 동경에 사는 내 아이들, 한국 가면 돌 맞을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한숨 나오게도, 이건 과장이 아니다.


그래도 별 것 아니라고 여기는 분은 담에 다룰 '일본인과 히로시마, 관동대지진'을 참고하십사 한다. 이 사태와 끔찍할 정도로 닮아 있다.


'저선량 피폭'으로 검색하면 원석이 널린 광산이 따로 없다. 발에 치이는 것이 이제껏 보아온 허접과 비교 안되는 품질. 이리 저리 구경하다 아래 게시판 찾는다. 그 게시판에서 '내부피폭' 검색하면 5페이지 목록 <--링크, 지금 내 지식 수준으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품위 있는 토론이다.


한국의 절정고수들이 이미 이러고 있었구나...위로를 받는다. 이제껏 3주 정도, 내가 밟아온 사유의 흐름과 똑 같은 로직으로 이미 도달하고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이들. 찬반을 떠나 아래 목록의 본문과 댓글은 감동을 주었다.


인터넷 바다를 덮은 명태에 가려 눈에 띄기 어려웠을 뿐, 과학을 하는 이들은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었던 게다. 혹여 늦게 나마 정면으로 이 사태를 보고자 하는 이라면, 우선 이 수준을 목표로 하자고 말하고 싶다.

클리앙 토론 1. 내부피폭과 자연방사능, 저선량 피폭에 관한 설명...(RadiTech 2013-08-16 20:53)

위 포함, 5페이지 목록 열독 중...위 클리앙 토론의 전후 전체 목록을 어찌 찾는지 아는 분은 귀띔 주시라.

*추가* '내부피폭이 외부피폭보다 더 위험'의 반박 (by syanplus) (posted by backsnake 2013-08-11)

참고로, “저선량 방사선의 유해성, 통계적으로 유의미” -기존연구 분석 (한겨레신문 2012-11-16 오철우 기자)


나는 지금 하는 일 좋아한다. 날로 재미있다. 근데 이 주제도 들여다 볼수록 돌볼 가치가 있다. 하고픈 일 많아 행복하다. 어느 정도 바닥 (전체 규모 파악)과 방향성을 확인했으니 천천히 할 일이지 싶다.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