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태국(タイ;Siam)

방콕 셧다운 첫날 풍경 2014-01-13

섬그늘 2014. 1. 13. 13:31

2014년1월12일(일), 태국 방콕 1개월 예정 출장 길에 올라, Suvarnabhumi 공항에 23시30분 떨어짐. 입국심사대에서 기념사진 찍었는데 알고보니 금지. 지적받고 사진 삭제. 아이폰 서비스 안됨. (나중에 여기저기 설정 주무르며 재부팅하니 됨. 어떻게 했는지는 통 모르겠음. 2개월 전 중국에서 돌아온 후에도 이러더니만.) 동행에게 전화하느라 공중전화로 씨름, 4바트 헛되이 날림. (refund가 안되는인터넷 공중전화)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비 183 + 25 (고속도로 통행료) + 50 (공항 public taxi 서비스 이용료) = 258 바트. (동행이 냄) 호텔 벨보이, 팁으로 40바트 줌. (얼마면 되느냐, 물어 봄) 아침 식당 문 열자마자 만나기로 한 중국팀, 식당 문 05시30분 연다니 잠시 눈 붙이고 월요일을 즐겁게. 마침 오늘 13일은 일본은 성인의 날, 태국은 방콕 셧다운 첫날.

호텔은 Tai-Pan Hotel. 1,500바트/일, 성수기라 그런지 비싼 편인 듯. 1주일 지내고 바꾸든 말든 할 참. 어쨋든 호텔은 방콕 본사빌딩에서 가까움. 일행이 모두 모인 뒤 방콕만 오늘 13일 하루 임시휴업 결정. 조직이 위험을 다루는 자세. 준거는 일본대사관 발표, 휴교령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방법 중 하나일 게다.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직원 중 시위 참여하는 이도 있을 터. 문제는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가 맘에 걸리는 거다.


(방콕 사무실에서 본 서쪽(중심가) 풍경. 일년 중 가장 날씨가 좋아 ('건기'이며 기온은 선선) 관광 성수기라는 1월, 데모로 예약 취소 항공편 축소가 이어지고 있단다. 그 대가 치르며 간절히 원하는 바가 뭘까?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 각각 다른 뜻이 있을 터. 광우병 때 한국의 광장이 그랬듯이.)


하필이면 사무실은 동쪽 번화가의 중심에 있다. 즉, 데모대가 점거하겠다고 사전 밝힌 7거점 중 하나. Asuk(?) 역 교차점의 9시 모습.


그 이후 1시간 반 지난 10시30분의 모습이 아래와 같다. 사람들이 꽤 모이고 있다.

이 사람들 만이라면 평화적으로, 즐겁고 발랄한 축제를 이룰 것이다. 걱정하는 이들은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불상사 (우연일수도, 누가 의도할 수도 있는)가 없다고 장담 못하는 점을 이야기한다. 지방에서 레드셔츠 친탁신파가 꽤나 상경했다고 한다. 맞데모를 하겠다는 것인데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물러나고 군대가 투입되면 고무탄에 여럿 다칠 수 있다.


현지 직원들을 모두 돌려 보낸 사무실에는 일본인이 대부분, 나 포함 5명이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임시 휴업이라도 할 일은 꽤 많다. 재택 근무하기로 한 현지 직원이 시위 양상을 주목하며 정보를 수집, 만에 하나 군대가 투입되면 비상연락망으로 통지, 사무실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조직은 최악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 이른 바 유수기업은 방콕 근무 인원을 지방 공장으로 임시 이동시키고 출장을 금지했다고 한다.


누군가 시위를 조직하는데 들어가는 자금의 한계가 있어 최대 일주일일 것이라는 전망. 정말 그럴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일 텐데,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서 시위의 순수성이 의문시되기도 한다. 마치 2008년 광우병 촛불광장을 서울 시내 노숙자들이 (높은 일당 받으며 시위 참가하느라) 씨가 말랐다고 표현하는 이의 자기 확신 처럼. 물론 나 역시 정보가 없어 그럴 리 없다, 자발적 참여가 훨씬 많았으리라 여겼으니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인간의 한계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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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