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태국(タイ;Siam)

태국 총선거 (2014-02-02)

섬그늘 2014. 2. 3. 04:19

지금 시각 2014-02-03 새벽 02:05. 1시 쯤에 광장의 요란 더욱 시끄럽 스피커 댄스뮤직에 잠을 깨다. 이 넘들은 잠도 없나? 암만 데모대에 긍정적인 나라도 이런 민폐 당하면 살짝 화가 나려고 한다. 나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 왔다. 절대 나다니지 말라는 지사장 연락이 낮에 있었다만 지금은 선거 끝났잖나? 지금 뭔가 터뜨리는 넘 있으면 통닭 아이큐다. (그 연락 받고 '헤아려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식의 극존칭 답장을 썼다. 그거 조롱이라는 걸 알랑가 몰겄다만.)


이번 주 사무실 쌈박질 바빴다. 회사 일 극비인지라 생략...해야 마땅하오나 하지 말라면 더 해야 한다. 태국 동료와 불화가 잦은 일본인 동료 땀시 시끄럽다. 나는 그거 왜 싸우니, 앞으로 어쩌면 좋겠니 어쩌고 하며 원만히 수습을 도와야 하는 처지다. 다 잘살자고 하는 짓인데, 기왕 싸우는 거 좋은 주먹 놔두고 말로 하고 있다. 스트레스 건강 천적, 심각할수록 웃으며 하자고 하는데 말이 안 통한다. 하긴 내가 태국말 못한다.


   

왼쪽, 가족 나들이 밤 풍경 대비 오른쪽, 거리에 면한 구석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치열한 삶의 현장이 있다. 우리가 또 이쁜 언니들 보면 어쩔 줄을 모른다. 알고 보니 태국은 인도식 계급 사회란다. 평생 못 벗어난다.


선거의 결과는, 375 중 105개 선거구가 선거를 방해받아 투표 무효가 선포되었다. 이로써 타이 정국은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아냐, 가만, 언제는 안개 속 아니었어? 앞으로 최소 6개월 행정 공백이 예상된다.


같은 위치 사진도 이젠 질린다. 하지만 어쩌나, 잘 나온 걸. 지금 태국 정국은 하원 개원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잉락 언니가 대차게 국회 해산하고 재신임을 물은 건 폼난다만, 정족수 500명 중 475에 못 미친다. 왜냐면, 28개현에 입후보자가 없다. 왜 없겠니,입후보하려고 선거장에 가까이 가다간 맞아죽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이와 같이 입후보자 자체가 없는 딱한 곳은 '재선거'를 한다. 


공장의 일본인 동료들과 저녁하러 들른 곳. 사람 당 930바트 청구된 거 보고 뒤집어졌다. 싼 곳에 가자고 해서 따라 온 거잖아, 이 넘들아. 20일 연수 중 가장 막대 피해 입었다. 일본식 이자카야는 이래서 조심해야 한다.,


1월30일, 저녁 11시.젤 잘 나온 사진. 전철이 새벽 2시라니 걱정 마 집회다. 애당초 2시로 연기한 것은 도로 봉쇄 때문에 시민 걱정한 건데 도로 봉쇄한 넘들이 그 덕분에 더욱 봉쇄한다. 이거 딜레마 맞나? 나중 보니 도로 바닥에 돗자리 깔고 편히들 주무시더라. 잉락 언니나 경찰이나 머리가 휑...할 것이다. 이것도 딜레마 구조인데, 데모대를 팬다 --> 더 불어난다, X됐다. 데모대를 냅둔다 --> 경찰권위 땅에 떨어져 선거 난장판 된다.


 

(왼쪽) 요즘 확실히 잘 팔리는 건 바이크 택시. 데모대 주변에 모여 있다. 언제든 서비스. 언제 타...말아...하고 있다. (오른쪽) 노점상. 맛 있어 보이는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태국어 배운다고 될 일은 아닌듯 싶더라.


입후보 안된 곳이야 첨부터 새로 해야 하니 '재선거'라 했다. 그럼 후보들 멀쩡히 있는데 선거함 막아, 투표자 겁줘 돌려보내해 결국 파토낸 선거구는 어떻게 하나? 보다 간단하다. '재투표'만 하면 된다. 그거 참...선거와 투표는 다른 건가 보다. 그러니까리, election과 vote.


앞으로 어떻게 되냐면, 잉락 언니는 몰락을 위해 또각또각 걸어가야 한다. 스스로 말했듯 헌법이 보장한 선거관리내각의 수장이니 물러날 수도 없으며 (그거 관두겠다고 못하나? 나랏님도 지가 하기 싫다면 그만이라는 말, 태국엔 없나보다.) 반탁신패들이 목을 죄어 오고 있다. (헌법재판소, 국가부패방지 위원회...)


헌재가 잘 하면 소추, 사임까지 가능. 근데 암만 서둘러도 6개월 이후에나 하원이 열린다니 딱한 노릇이다. 왜냐면 선거구에 재선거든 재투표든 하면 잘된다는 보장? 없다. 더욱 힘을 집결하면 어쩔 것인가? 개떼에는 당할 자 없다.


애당초 잉락 패거리는 선거관리내각 오래할 생각 없었다. 이런 경험 첨이야, 어쩜 좋아. 선거관리 내각이란 게 얼마나 영양가 없냐는 사례 둘. 첫째, 예산 편성 못한다. 태국 결산월은 10월-9월인데 1월에 예산 작업, 5월에 예산안 국회 상정. 예산 없는 나라 보셨음둥? 둘째, 대형 공공사업 올스톱. 내 사무실은 통관 괜찮나 알아볼 팔자다. 오늘 들어온 뉴스, 룸피니 공원에 슬슬 반탁신파 집결하는 모양이다. 그 공원이 넓긴 넓지. (201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