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태국(タイ;Siam)

방콕의 일상 (또 하루 멀어져 간다)

섬그늘 2014. 2. 15. 07:04

이번 태국여행 1개월, 언젠가 상사가 될 53세 일본인 동료에게 "태국을 사랑하기로 했다 (タイの国を愛することにしました。)"고 말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미소의 나라, 나름 교활한 사람들, 어울려 사는 곳 어디나 갖고 있는 슬픔, 사연 많은 역사. 내 문제와 정면으로 붙어 보리라 다짐한 시간에 만난 공간.



저녁 6시경 아속(Asok)역 개찰구 풍경. 전철 타려는 이로 무척 붐빈다.

전철 BTS노선도. Asok에서 동쪽 방면 노선. 순서대로 Phronm Phong, Thong Lo, Ekkamai, Phra Khanong역. 이번 여행에선 Thong Lo 제외 다 다녀 봤구나. (공장 동료와 회식 2회, 양담배 사러//왓텟풍 사원/일본인 동료 집 근처 태국 술집 4회)

사무실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가끔은 방콕 하늘도 푸르구나. (공해가 심해 거의 매일 잿빛이란다.) 

왼쪽은 어느 신입사원 자리의 전화기 모습. 프렉탈 기하학으로도 못 풀 정신세계를 짐작하게 한다. 영업사원인데 업무 처리 방법 보다는 연회에 능한, 마냥 밝고 웃음이 많아 대책이 안 서는 이. 이 사진 찍은 다음 날 이 전화로 걸려 온 내 전화 받기 전 보는 앞에서 코드 확 뽑아 줄줄 풀어 다시 끼워 통화함. 무신 뜻인지 눈치 챈 표정이오나, 정말 그럴까 자신 없사옵니다. 이다. 아마도 사무실 최강적이 될 듯.

 

오른쪽은 사무실 밖 흡연장의 쓰레기통이 엎어져 있길래 무슨 뜻인가 읽기 위해 찍은 사진. 용기의 의의를 표현하려 노력한 모양인데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도대체 쓰레기통에 무슨 디자인 실내 간명 따위 개념이 있단 말인가.


매일 들르는 외국인 전용바의 마스터 (왼쪽)과 친하게 지내는 손님(오른쪽). 사진 찍겠다고 하니 한 몸집하는 형제 개념의 포즈를 취해 준다. 마스터는 Thomas Willam, 호주인이다. 태국 생활 10년 넘었고 가게는 7년 째. 몸이 안 좋아 당분간 2년 동안은 술 안 마신다는, 결혼 생각 없는 자유인. 여러 모로 선생으로 모실 생각이며 이번 여행에선 태국 역사, 밤 문화의 귀중한 키워드를 전해 받았다.

이제껏 전철은 BTS만 탔었다. 14일은 다음 날(15일) 공항가야 하므로 또 다른 전철 MRT를 방문했다. 아속역은 두 전철의 교차점. MRT의 아속역 이름은 Sukhumvit(스쿤빗)역. 2번 출구는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아속 사거리로 직결된다. 저녁을 북동가족(아래 사진)에서 먹은 후 20시 경, 이 지점에서 태국 동료와 작별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35세 독신(아마도)으로 독학 일본어 영어 수준급 경리 책임자, 다부지다.

 

왼쪽은 MRT 노선도. Sukhumvit역에서 북쪽으로 1정거장에서 내려 Sky Line급의 전철을 타야 공항 간다. 전철비는 16+60=76바트. 일반 택시는 210바트, 리무진 택시는 800바트. 나는 아침 첫 전철이 미덥지 못해 일반 택시를 호텔에서 불러 받아 400바트에 갔다. (500바트 부르길래 헛소리 마. 미터 꺾어. 잠시 후 300바트 줄게. 도착해 고분고분 짐 내려주는 그에게 100바트 팁.)

오른쪽은 인근 약도. 걍 참고용. 지금은 봐도 뭐가 뭔지 몰겄다. 호텔이 하나 더 있었는데 글자가 아 안 보인다. 나중 뒤져 봐야지.

 



알고보니 오늘(14일)은 그 사연 많은 발렌타인 데이. 위에 언급한 경리과장이 나와 일본인 부장에게 초콜릿을 주더라. 나는 거리에서 산 리본(10바트)을 선물했다. 출장 기간 내내 돈 없다 노래 부른 덕분일까, 기꺼이 웃으며 받아 주더라. 위 사진은 묵는 호텔의 장식물. 발렌타인 데이 팔아 장사하는 건 세계 공통인 갑다.

 

이른 바 최후의 만찬. 시스템부 일본인 부장과 나, 경리과장이 무사히 프로젝트 마감한 쫑파티를 'North East Family'라는 Asok 사거리 근처 식당에서 했다. 한참 때려 먹었는데 합계 1,200바트의 착한 가격. 태국에서 북동부는 아련한 슬픔이지 싶다. 불교 최대 명절이라 술 안판다고 해서 한참 거품 물었다.

 

사진 왼쪽부터 기억 없음, 파타이, 돼지훈제, 해물샐러드 순. 새콤 매콤 즐거웠다. 담배 피러 밖에 나간 김에 둘러본 양복점, 맞춤 양복이 6,000-9,000바트, 와이셔츠 맞춤이 1,000-4,000바트. 단골될 느낌이다.

그 외 사진도 태블릿 어딘가 있을 터, 틈 나는대로 업데이트...할지도 모른다.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