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태국(タイ;Siam)

방콕 시위와 나, 요미우리 독도 박사

섬그늘 2014. 2. 15. 07:15

2월2일 선거 후 정국은 조용하다. 잉락 수상 측이 시위대 리더급 15명 체포령을 2월5일 발령, 2월10일 경 넘버2가 잡혔다는 소식. 넘버 으뜸 우리의 수텝 전 부수상은 여전히 건재하시다. 파국을 향해 괴로운 걸음 걸음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는 잉락 언니, 눈물 없이 못 본다.

 

오늘은 태국 1개월 출장을 마감하고 집으로...일본 폭설 탓에 비행기가 없는 터라 아침 8시 부터 시방 오후 7시까정 10시간 째 영화 '터미날'을 찍고 있다. 나중에 특집으로 꾸밀 생각으로 아이폰, 태블릿에 사진을 가득 담았다. 드라마의 연속인 여행, 이런 경험 나도 처음이다. 시위 풍경을 찍은 사진 나머지를 방출한다.


사무실에서 내려다 본 아속路. 선거 직후 2월5일경부터 텐트촌이 생겼다. 아마도 지방 상경자 따위를 관리하기 위해 주최 측이 설치한 모양. 무전기 든 스탭 명찰의 젊은 여성이 분주히 오가는 걸 봤다.

 

이런 텐트는 방콕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일본인 동료와 기분 좋게 맥주 마신 후 졸다가 내릴 역을 놓쳐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들른 국립경기장 부근. 1월13일 방콕 봉쇄 작전 개시 직후 수류탄이 터졌다는 동네다. 경찰은 그림자 조차 찾을 수 없다. 질서 정연, 보무 당당, 작금 태국의 정국 적나라 표현하고 있다.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매일 오갈 때 마다 아속 사거리 잔치판을 찍고 있다. 멀리 왼쪽에 큰 텐트.

 

아속 사거리 남쪽에 설치된 배식대. 줄지어 저녁을 타고 있다. 물론 북쪽에도 있다. 출석부도 있지 않을까?

 

저러다 새벽 2시가 되면 댄스뮤직 광란으로 집회 마무리. 그 자리에 돗자리 깔고 디비 자든 집에 가든 한다.

1월13일 부터이니 딱 1개월, 매일 한결 같이 밤이면 밤마다 이러고 있다. 대단한 체력들이다.

 

봉쇄된 간선도로 틈 사이로 막가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 영어 된다는데 전철만 타느라 애용하지 못했다.

 

오른쪽 상단 Terminal21간판, 왼쪽 상단 아속역 구름다리, 이젠 사진만 봐도 어디서 찍었는지 감이 온다.

 

맨 첨 사진의 아속 거리 텐트촌을 가까이서 잡은 사진. 큰 지붕 아래 작은 초가집 수백 채. 날씨 따땃해, 잘 곳 있어, 먹을 걱정 배변 걱정 없어, 일당 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하니(내 눈으론 못 봤다) 늘어진 팔자다.

 

텐트촌을 좀 더 가까이서 찍었다. 휴대폰 디며도 뭐라고 하는 어르신네 안 계시다. 가운데 아저머니 무릎엔 장갑 모양으로 생긴 시위용 딱딱이다. 적절히 흔들면 별 소리가 다 나는 호루라기와 더불어 가판 스테디셀러다. 저런 건 등록상표로 보호해줘야 하는데. 실용신안특허 어디서 관리할까, 유네스코 인류 유산으로?

 

2월14일, 토요일, 휴일이지만 학생 군무단의 공연 연습이다. 맨 왼쪽 검은 의상 언니가 너무 늘씬 매력적이어서 열심히 찍었아오나 좋은 그림이 안 나왔다. 작품을 위해 흥분은 금물이다.

저러다 허공에 깃발을 던져 뱅뱅 돌게 하는 현란함 고난도 연기들을 연습하더라.

 

그걸 지켜보는 시민들. 묵묵히 한 잔 때리시는 아저씨. 5주 째 접어든 주말의 나른한 방콕 밤거리 모습이다.

 

거리 공연. 불특정 다수 군중에게 갈고 닦은 기량을 선 보인다. 주위 사람들은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마지막 날인 2월14일, 금요일 휴일의 20시 경. 일본인 동료가 공항가야 하므로 배웅하는 길에 아속 사거리 방향으로 한 장. 꽤나 흥겹게 분위기가 달아 올라 있다.

 

그걸 지켜 보는 아속 사거리 북쪽에 자리 편 사람들. 옷차림에 둘러댄 장신구만 보면 지지파인지 알 수 있다.

그나저나, 요미우리 신문은 요즘 지치지도 않는다. 오늘은 '독도박사', 한국의 학교에선 독도 수업을 하며 잘 발표한 애들에게 독도박사라는 칭호를 준단다. 일본도 타케시마박사 칭호를 주도록 애들 격려하자...란 쪽지인데 한국특파원 해 먹은 사람이 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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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봐도 찾기 어려워 일단 종이신문의 기사를 옮긴다. 어차피 터미날 찍는 몸, 19:40 개시...아, 청소하는 이가 치운 모양이다. 뭐, 요약하면 17세기 어쩌고 1905년 시마네현 편입, 1950년대 이승만 라인으로 강제 한국 것이 되었는데 부당하다...아휴 이걸 논리라고. 요즘 일본에서 발간된 종합세트가 있다니 (2월15일자 기사) 그거 보고 종합적으로 씹어줘야겠다.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