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까락 운동/태국(タイ;Siam)

방콕 공항에서 집으로...터미날-2 (2014-02-15)

섬그늘 2014. 2. 20. 18:17

2편을 올린다는 거이 늦어졌다. 먹고 살기 바쁜 탓이려니 해주십사 한다. 일단 사진부터...아이폰, 태블릿을 번갈아 찍어댔는데 수량이 많아 정리는 난감이다. 약간 설명을 붙이고 나머지는 '파이'로 몰아 넣는다.


    

(좌) 라운지는 E1블록에 위치해 있다. 가운데의 D를 지나 C1을 찾아가야 한다. 라운지에서 나와 D로 가는 사거리 직전에 어떤 청년이 블록을 떼어낸 자리의 전원에 충전하고 있다. 하...이런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우) 라운지는 3층이다. 4층에 올라가 봤다. 온갖 상점, 식당이 늘비해 있다. 라운지로 내려가는 길을 표시하는 안내판. First가 있고 Silk가 있사오나 같은 이름이 적어도 3곳 이상 있으므로 특정 라운지는 블록 이름을 대야 찾을 수 있다.


    

(좌) 라운지에 들어섰을 때의 전경을 찍었다. 저쪽 끝 가장 안쪽에 자리 잡았다. 가방 신발 웃옷 벗어던지고 양말만 신은채로 돌아다닌다. (우) 라운지 밖의 무료 인터넷 부스. Dell컴퓨터 제공. 내가 또 델이라면 이가 갈리는 사람이다. 노트북을 샀었는데 수리 안된다. 업그레이드도 무쟈게 불편하다. 팔면 그만이라는. 그러니 싸지.


가장 안쪽에 앉았을 때 탁자 모습. 담배 외엔 물1리터, 하이네켄 맥주, 과일 안주 무진장 공짜다. 14시간 동안 한 20회 왔다갔다 하며 4종류의 만두, 수박, 멜론,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맥주, 어묵을 즐겼다.


나중 알고보니 오전반 매니저가 성질 드러운 넘이라고 주의주고 간 모양이어서 종업원들이 경계했나 보다. 담배 누가 치웠냐고 주방까지 들어갔었다. 알고 보니 PC부스에 놓아둔 걸 뒤늦게 알고 또 주방 들어가 남녀 모두에게 사과.



라운지에서 흡연장(E1)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체크인을 하려고 늘어선 줄. 왼쪽이 계단이고 그걸 마주한 계단/에스컬레이터로 양말 바람으로 어슬렁 어슬렁 10회는 드나든 듯 하다. 흡연장 사진은 없는데, 문을 꼭 닫으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음에도 활짝 열어 제끼고 피워대는 넘과 신경전. 흡연장 나가며 정중히 문을 닫았더니 바로 열면서 째려 보더라. 2초 가량 마주 째려봐 주었는데, 거참...세상엔 별 넘이 다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다.




라운지의 과일진열대에서 한 그릇 잔뜩 담고 찰칵. 맥주는 태국산(Chang?)도 있었는데 시가가 조금 더 비싼 하이네켄으로 줄창 마셨다.(음료 진열장은 아래 파이 참조)


맥주 안주에 과일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긴 하다만 저 정도면 웬간한 호프집에서 기만원 나오는 분량 아닐까? 그걸 십수 그릇 때려 먹고 배탈난 바 없으니 득이었다고 뿌듯해 한다.



     

(좌) 여행에서 내 사진은 안찍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라운지에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는 매니저 말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미모 하는 여종업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웃으며 찍어준다. 당췌 이 가게는 종업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는 거야? 나도 웃으며, 그 보답으로 안돼요, 찍히면 곤란해요 피하는 모습을 찍어줬다. 그 사진 꽤 잘 나왔는데 초상권 염려로 업은 생략한다.


(우) 밀린 비행편은 원래 시간대를 표시하고 그 옆에 현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국제 관례인갑다. 맨 위 왼쪽에 08:20 출발 예정이던 ANA가 23:35로 변경되었다는 표지를 볼 수 있다. (하루 왼 종일 저랬다.)


라운지에는 컴퓨터 부스가 8개 가량 준비되어 있다. 그 중 1호에 진치고 14시간 개겼다. 인터넷 되니 혼자 잘 놀 수 있는 환경이다. 아이폰의 사진을 다음 블로그에 심고, 한글 설치하여 두들기다가 시간 되어 나왔다. 시간만 있으면 보고 싶은 영화, 만화, 무협지, 밀린 페북 뉴스피드...


즉, 이런 환경이라면 일 개월도 있을 수 있겠다 싶다.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날'은 말 되는 설정인 것. (그 영화 여주인공 캐서린 제타존스, 별 비중 없었잖나? ) 문제는 수익 모델인데, 뾰족한 돈벌이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좌) E1의 근거지에서 목적지 C1 까지 왕복 시간은 25분. 가는 걸음 빠르게 10분, 오는 걸음 어슬렁 15분. 즉, 30분 이전 출발하라는 ANA 담당자 말은 여유를 왕창 둔 것. D구역에 위치한 안마급 의자에 취침 모드로 들어간 사람들을 찍는다. 이로써 잠잘 곳을 확보하여 '터미날' 완성.


(우) 23시 정각 (23 sharp)이라던 탑승 개시가 실제는 23:50이 되었으니까, 한참을 더 개겨도 좋을 뻔 했다만, 그 시점이야 모르니 전달 받은대로 23시 도착해서 개찰구로 내려가기 직전 전광판. 체크인하고 폼새가 더 늦어지길래 담배 어디서 피냐? 개찰 담당에게 물으니 좌석권 맡기고 댕겨 오란다. 다시 기어 올라와 반대편 흡연장을 왕복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두들기면 안되는 거 없더라는 확인의 연속이다.


    

(좌) 사연 많은 안내문. 알고 보니 이번 주는 일본 폭설 탓에 심심찮게 연발이 생겼다고 한다. (우) 중앙의 등이 보이는 여성이 1편에서 예고한 ANA 현지 담당자. 덕분에 쾌적한 시간 보냈다며 인사하니 안면 튼 후 살가와지는 것은 우주 공통인 모양이어서, 명함 교환했다. 오른쪽 뒤돌아 보는 키큰 남성은 주재원인 Mr.Sato. 최소 3차례 이상 '바로 전 말씀드린 것 보다 더 늦어진다는 연락임다, 죄송함다' 방송하던데 피곤에 쩐 모습이 안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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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진들을 모두 '파이'라는 곳에 밀어 넣었다. 한번에 48장 들어간다니, 이제까지 버린 사진이 갑자기 아까와진다. 설명을 붙일 길이 어딘가 있을 듯 한데 전혀 키가 먹지 않는다. 뭐, 겹치는 사진도 꽤 있을 터. 잊으련다. 방콕 생황 1개월이 남긴 뒷 이야기가 꽤 있어 진행형이다. (2014-02-21)